BTS,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믿음 필요, 10년 더 함께" [종합]

입력 2022-10-15 20:50   수정 2022-10-15 20:51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완전체로 무대에 서 팬 아미(공식 팬덤명)를 향해 앞으로도 함께 걸어 나가자고 말했다. 입대 시기가 다가온 이들은 '믿음'을 강조하며 팬들의 사랑이 있는 한 변함없이 노래하겠다고 다짐했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15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콘서트 이후 약 6개월 만이자, 국내 콘서트로는 지난 3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콘서트 이후 7개월 만이다.

방탄소년단은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기원하며 무료로 '옛 투 컴 인 부산'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약 5만명의 아미들이 객석을 채웠고,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과 해운대 특설무대에서는 대형 스크린으로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이브 플레이'를 진행했다.

콘서트의 포문은 '마이크 드롭(MIC Drop)'이 열었다. 강렬한 곡의 분위기에 맞게 시작부터 거친 퍼포먼스를 쏟아낸 멤버들은 이어 '달려라 방탄', '런(RUN)'까지 소화하며 공연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후 뷔는 "오랜만의 함성 콘서트다"라며 감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이 고향인 정국은 "부산"이라고 크게 외치고는 "부산에 살았다 아이가"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역시나 부산 출신인 지민도 "부산! 여러분 정말 보고 싶었다. 이렇게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RM은 "부산에서 하는 공연이 3년 만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뜻깊은 공연으로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뷔는 지민과 정국을 바라보며 "오늘 공연이 특히 더 설렜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국은 "그렇다. 지민 형과 나의 고향이 부산이지 않냐. 부산에서 이렇게 많은 아미와 함께하게 되니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지민 역시 "이렇게 여러분들을 만나 뵙는 것도 영광이고 행복한데 고향으로 모실 수 있다는 게 설레고 이상한 기분이 든다. 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슈가는 이번 공연에 대해 "방탄소년과 함께하는 페스티벌 같은 느낌이 든다"고 소개했다. 제이홉은 "함께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노래들로 준비해 봤다"고 덧붙였다.

RM은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하는 축제다. 그야말로 페스티벌이다. 그냥 지금 이 자리에서 같이 춤추고 노래 불러주시면 좋겠다. 조금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는데 이 선선한 공기를 제대로 뜨겁게 만들자"고 말하며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방탄소년단은 '세이브 미(Save Me)'를 선보인 데 이어 다채로운 유닛 무대로 팬들을 호응을 끌어냈다. 진·지민·뷔·정국의 '버터플라이', RM·슈가·제이홉의 '욱(UGH!)'과 'BTS Cypher PT.3 : KILLER'까지 눈과 귀를 사로잡는 무대가 쉴 틈 없이 펼쳐졌다.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버터(Butter)' 무대에서는 전주가 흘러나오는 순간부터 열화와 같은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부산'을 키워드로 넣어 센스 있게 개사한 '마 시티(Ma city)'도 돋보였다.

폭발적인 에너지의 가창과 퍼포먼스로 중무장한 '쩔어', '불타오르네', '아이돌' 무대를 통해서는 K팝 대표 그룹인 방탄소년단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국악을 접목해 한국적인 매력을 강조한 '아이돌'을 부를 땐 무대 양옆 끝에 북청사자놀이의 사자탈을 설치해 신나는 곡의 분위기를 한층 살렸다.

공연이 끝을 향해 달려가자 방탄소년단은 '영 포에버(Young Forever)'와 '포 유스(For Youth)'로 감미로운 보컬을 선사했다. 앙코르는 '봄날'이 장식했다.

공연을 마치며 멤버들은 각자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지난 6월 완전체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로 처음 연 콘서트로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현재 팀의 맏형 진이 내년 입대를 앞둔 상황이다.

제이홉은 "부산에서 하는 공연의 마지막 멘트 한 마디 한 마디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일단 이 순간이 정말 그리웠다. 난 솔로도 먼저 해봤는데, 여섯 멤버의 빈자리들을 느끼면서 확실히 난 여섯 멤버가 있었을 때 활기가 돌고 에너지가 생긴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번 부산 공연을 준비하면서 그리웠던 마음이 울컥하고 찡해지더라. 여러분들은 얼마나 더 그리우셨겠냐"고 털어놨다.

이어 "이 자리에서 공연하게 돼 후련하다. 처음으로 '달려라 방탄', '런'도 해보고 목소리에 이상한 오토튠도 깔아봤다. 보는 분들을 조금이나마 재밌게 해드리기 위해 준비한 공연이라 속이 후련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이홉은 "미래에 관해 얘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제는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아미 분들도 하나 된 믿음으로 미래를 그려볼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공연에 와 준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민은 앞으로도 방탄소년단과 동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공연이 오늘만 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할 거니까 아쉬워도 너무 아쉬워하지 말라"면서 "요즘 '왜 이렇게 나이 들기가 싫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오늘 보니 앞으로의 10년 뒤가 궁금해지더라. 앞으로가 기대되고, 무섭지 않고 행복할 것 같다. 여기까지 온 건 맛보기가 아닐까 싶다. 30~40년 더 가야 하지 않겠냐"며 미소 지었다.

이어 "역시 우리는 여러분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우리답고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행복했다. 빨리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했다.


RM은 "처음 하는 스탠딩이라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원래 무대 아래로도 내려가서 (객석을) 돌고 싶었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하지 못해서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팬들을 향해 "제가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여러분들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방탄소년단 일곱 명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들이 우리를 믿어준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굳건히 이어 나가고, 행복하게 공연하고, 음악을 만들 테니 부디 믿음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국은 아미는 물론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며 "앞으로 10년 더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 오늘 고향에 와서 공연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인사했다.

현행 병역법대로라면 내년 입대해야 하는 진은 "오늘 공연을 하면서 아주 많은 생각과 감정이 들더라. 일단 잡혀 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었다. '앞으로 또 콘서트를 언제 하게 될까', '다시 이런 콘서트를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지금 이 감정을 많이 담아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제이홉 다음으로 앨범이 나오게 됐다"며 솔로 데뷔를 예고했다. 진은 "거창한 건 아니고 싱글"이라면서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분과 인연이 맞닿게 돼 노래를 하나 내게 됐다"고 알렸다.

슈가는 "부산 콘서트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개최 장소부터 공연 비용 등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고 정치권에서도 자신들이 여러 차례 언급된 것을 말한 것. 그는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과거는 과거일 뿐이니까 오늘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유닛 곡 빼고는 다 활동 곡인데 주마등처럼 (지난 시간이) 흘러가더라. 부산까지 와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속이 후련하고 함성을 들을 수 있어서 후련하다. 어떤 사람들은 방탄소년단은 나이가 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첫 대상 받은 지 6년 정도 됐다"면서 "앞으로 20~30년은 계속 이 자리에 서 있을 것 같다. 여러분들도 우리와 같이 늙어보자"고 외쳤다.

끝으로 뷔는 "우리가 단체 회식 때 눈물을 흘리면서 단체 활동을 중단하고 개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했는데 또 이렇게 단체로 활동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에 슈가는 "우리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가 한 말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뷔는 "문득 든 생각은 '아미 우리 콘서트 보면 또 놀라겠다'였다. 이번 콘서트가 일회성이지만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며 "보라한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은 '옛 투 컴(Yet To Come)'을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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